[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한 지역 내 다섯 번째 선거구가 된 경기 수원무는 신설과 동시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기존 수원을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검사 출신 현역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전 부총리(재정경제부ㆍ교육인적자원부 장관)가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장을 냈다.
수원무 지역구에는 세류1,2,3동, 권선 1,2동, 곡선동, 태장동, 영통2동 등이 속해 있다.
정 의원의 기존 지역구인 권선구 10개동 가운데 6개동이 포함됐으나 떨어져나간 지역을 감안하면 유불리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영통을 기반으로 세 번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부총리 사정도 비슷하다.
정 의원은 선거구획정 직후 수원무행(行)을 택했다. 김 전 부총리 역시 선거구가 획정되자 같은 당 박광온(수원정) 의원과의 '교통정리'를 거쳐 수원무에 나서기로 했다.
정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19대 총선에선 공천을 받지 못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패했고, 2014년 7ㆍ30재보선을 통해 복귀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14년 6ㆍ4지방선거 때 의원직을 던지고 경기도지사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19대 회기 중 곡절을 겪은 두 정치인이 각각 수성과 권토중래를 벼르며 맞붙은 셈이다.
이 지역구 최대 이슈는 지역 전체의 숙원 과제인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다.
국방부가 이전이 가능한 복수의 후보지를 비공개로 선정해 검토하는 단계까지 와 있으나 최종 후보지를 정하고 이전을 추진하기까지는 만만찮은 절차가 남아있다.
정 의원은 "수원비행장 비상활주로에 의한 고도제한 문제를 2013년에 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며 비행장 이전을 확정하고 후보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경험을 살려 이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2012년 6월 수원비행장 이전의 근거가 되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른바 '수원비행장 이전법'을 대표발의했다.
그는 "신속히 비행장 이전의 첫삽을 뜨고, 삼성전자와 연계해 권선ㆍ영통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부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7일 사흘간 실시해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의원과 김 전 부총리는 각각 39.7%, 37.1%의 지지율을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수원무 선거구 유권자 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 ㆍ무선 임의걸기 자동응답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조사였고 응답률은 2.5%,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3%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 의원과 김 전 부총리 외에 이날 현재까지 김영일 전 새누리당 부대변인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자동차 설계 엔지니어 출신 김현우씨가 무소속 예비후보로 각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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