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따뜻해지는 여름철에 급중…주의해야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여름철이 되면 비브리오균에 감염돼 생명을 잃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수온이 따뜻해지는 여름철에 비브리오균이 급증하는데 1년 내내 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1년 내내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비브리오균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의 원인균이다. 해수나 어패류에서 주로 분리된다.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은 가열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이나 어패류 섭취 또는 해수에 의한 상처 노출에 의해 발생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비브리오균은 총 77종으로 이 중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비브리오 콜레라균(Vibrio cholerae), 장염비브리오균(Vibrio parahaemolyticus)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을 포함해 약 12종류가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수인성질환과 나혜영, 홍사현, 정경태 연구원은 26일 '2013~2015년 국내 해양환경 분리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분포와 환경인자와의 연관성 분석'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 논문에서 "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뿐 아니라 연중 주의를 기울여야 할 병원체"라고 설명했다.
◆8월 비브리오균 최고점…연중 검출돼=최근 3년 동안 국내 11개 지역에서 총 2220건의 해수 검체를 대상으로 3종의 병원성 비브리오균의 종 특이 유전자를 파악했다. 비율이 높은 균종은 장염 비브리오균 69.7%(1,548건)이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25.6%(568건), 비브리오 콜레라균(비응집성 콜레라) 18.3%(406건) 순서였다.
비브리오 콜레라균은 나머지 두 병원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검출률을 나타냈다. 일시적으로 장마철인 7~8월에 증가를 보였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4월 이후 검출률이 증가하다 8월에 고점을 기록한 후 급격하게 감소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비브리오 패혈증균과 비슷한 패턴으로 하절기까지 증가한 후 12월까지 완만한 하향세를 보였다.
하절기의 높은 검출률은 표층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영양염류의 유입과 함께 비브리오균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계절에 따른 검출률의 차이는 있었는데 비브리오 콜레라균과 장염 비브리오균은 연중 해수에 존재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도 2015년 1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검출됐다.
3년 동안 균종별 평균 검출률을 살펴보면 비브리오 콜레라균과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각각 23.3%, 25.0%였고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염 비브리오균의 검출률은 평균 56.6%였고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웹통계시스템을 보면 패혈증 환자 발생수는 2013년 56건, 2014년 61건, 2015년 38명으로 지난해 큰 감소를 보였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온과 수온의 상승으로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는 병원체로 수온의 상승과 비례해 지속적으로 검출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의 영향뿐 아니라 산성화된 PH로 인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생육환경에 미칠 가능성을 염두해 앞으로 환경변화와 검출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해양 환경을 통해 전파되는 병원성 비브리오균이 해양환경에 존재함에 따라 그에 따른 감염 위험성은 항상 내재하고 있다"며 "만성 간 질환자에게 50% 이상의 치사율을 일으키는 패혈증의 원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여름철뿐 아니라 연중 주의를 기울여야 할 병원체"라고 설명했다. 지리적으로 해양 환경과 밀접한 우리나라는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 위험에 언제나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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