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이 사상 최초의 마이너스 금리를 실제로 적용한 지 일 주일이 지났다.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이 되면서 일본 금융권에서는 장기채권금리와 모기지금리, 예금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증시의 불안감은 확대되고 있다. 도입 효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도 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BOJ)을 중심으로 한 일본 정부 관료들은 마이너스 금리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기에 바쁘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인 민주당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 "금리 면에서는 이미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국채 수익률 하락, 대출 금리와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향후 실물경제와 물가에도 파급효과가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반대했던 이시다 코지 BOJ 정책위원회 심의의원은 지난 18일 후쿠오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이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아베 총리의 자문위원을 지냈던 다카하시 요이치 가에쓰대학 교수 역시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금융기관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를 반대하는 이들은 금융기득권의 이익 대변자"라고 비판했다.
일본 유신회의 후지마키 다케시 의원도 아사히 계열 주간지인 '슈칸아사히(週刊朝日)'에서 "양적완화보다 마이너스 금리가 효과가 좋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경기 회복과 물가상승률 2% 달성 시기를 상당히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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