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한국은행이 금융공기업의 성과 연봉제 전면 도입에 앞서 연봉제 대상을 확대하고 성과보수의 비중을 높이는 인사제도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인사경영국 내에 인사ㆍ급여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성과연봉제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사경영국 내 김준기ㆍ김태경 부국장으로 구성된 TF는 올 상반기 중 현재의 인사ㆍ급여ㆍ평가ㆍ채용ㆍ복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은은 현재 3급 이상의 팀장ㆍ반장급 이상에 성과 연봉제를 시행 중이다. 인사평가에 따라 기본급과 상여금에 차이를 두고 있다. 기본급과 상여금 등을 포함한 연봉 총액의 격차는 5% 정도 된다. 이는 성과별 연봉이 20∼30%가량 차이가 나도록 하는 시스템을 내년까지 모든 금융 공기업에 적용하겠다는 금융위의 방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TF는 성과자간 연봉 격차를 정부 방침에 맞추는 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성과연봉제 대상 직원도 확대한다. TF는 현재 3급 팀원 이하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호봉제를 어느 선까지 성과연봉제로 전환할 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호봉제를 기반으로 한 공채 채용시스템을 점검하는 것도 그래서다.
한은은 올 상반기 중에 개선방안과 세부지침을 마련해 노조와 협의를 거쳐 성과연봉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7월까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일정을 잡았다.
한은은 정부가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성과 연봉제 적용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성과와 연동한 보수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중앙은행인 한은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이주열 총재의 주문에 따라 성과연봉제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가 경쟁하는 조직 분위기로 혁신시키기 위해서는 자리만 지켜도 자동적으로 연봉이 오르는 관행부터 깨야 한다며 성과연봉제의 확대 필요성을 언급해 왔다"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성과연봉제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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