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IBK투자증권은 15일 글로벌 정책 공조, 유동성 확장,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이유로 코스피 반등을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변곡점을 만들어 주었던 것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모멘텀이었으며 시장의 불안감이 크면 클수록 그에 따른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2월 중순 이후 예정된 다수의 글로벌 정책 회의 일정들은 이런 기대감을 확대 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장되고 있는 점도 코스피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ECB와 BOJ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될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나온 이후에는 주식시장 역시 정책 모멘텀 회복에 따른 엔 캐리, 유로 캐리 자금의 재유입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지속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일 기준 0.89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주요국 대비로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밸류에이션 매력은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도 국내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로 향후 증시의 추가 급락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율도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1월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가운데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상당부분 진행된 현 시점에서 1,200원을 넘어서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2016년 1분기 대형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확률은 낮다고 봤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LIBOR-OIS Spread(유럽은행들이 3개월물인 LIBOR금리와 1일물 자금 조달금리 차이)와 테드스프레드(Ted Spread)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수준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확률이 현시점에서는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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