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가운데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1월 비농업취업인구 증가치는 18만5000명 정도라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12개월간 평균 증가분인 22만1000명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비농업 월간 신규 취업인구가 20만명을 넘어서면 미국 경제가 호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견고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노동시장에도 세계적 경제 불안 여파가 전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용시장의 어두운 전망은 달러화의 향방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블룸버그는 달러가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폭락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달러 지수는 3일 1.7% 급락한데 이어, 4일 0.7% 추가 하락했다. WSJ 달러 지수도 최근 0.6%가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사에서 달러가 멀어진 결과다. 연방준비은행(Fed)이 미국의 저성장과 글로벌 시장의 불안 등에 따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며 달러 약세 추세가 더해졌다.
반면 주요 선진국에서 세계 경제 불안에 대비해 양적완화 카드를 속속 꺼내 들고 있는 만큼 달러화의 추가 하락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달러가 가장 안전한 투자처 중 하나라는 점에서 달러에 대한 투자 성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메르 에시너 커먼웰스외환거래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고용지표와 함께 발표되는 임금 상승률이 급상승하지 않는 이상 달러 가치가 당장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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