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와 저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자동차 판매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이 7%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인 6.5%를 상회한 것이다. 특히 수입차의 카드 승인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 중 국산 신차 판매 금액은 23조92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어났다. 수입차는 8656억원으로 9.2% 늘어났다. 반면 중고차는 4.6% 감소해 2170억원에 그쳤다.
정부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내수경기 진작을 목표로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하면서 지난해 국산차의 국내 판매 대수는 7.7%, 수입차는 27.9% 늘어났다.
삼성, 국민, 하나, 신한 등 카드사들이 캐피탈 라이센스를 취득해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판매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시장은 구매 규모나 대당 가격도 크기 때문에 회사 매출이나 수익성 측면에서도 좋다. 카드사는 물론 저축은행들도 앞다퉈 뛰어들다"고 말했다.
주유 관련 업종의 지난해 카드 승인 금액은 저유가 여파로 13% 이상 크게 줄었다. 주유소의 카드 승인 금액은 42조2115억원으로 10.7% 감소했고 가정용 연료판매점은 7% 줄었다. LPG차량 수요 감소 영향까지 겹친 LPG취급점의 경우는 37.1% 급감한 3조1426억원에 그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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