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공동 돌봄 사업 서울시 최초 주민 참여형 기억 나눔터 ‘노새노세 치매카페’ 운영... 22개 의료기관 치매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상호지원 시스템 구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치매가 암 심장질환 등 비용을 초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등 커다란 질병이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4만명이었던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 수는 지난해 65만명으로 증가했다. 또 4년 후인 2020년에는 84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암, 심장질환, 노졸중 질병을 합친 비용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치매는 환자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치매 부양자에게도 간호 비용 증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환자를 돌보기 위한 사회 활동의 고충을 안고 있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는 등 치매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경증 치매어르신의 인지재활 연속성과 치매 가족 지지를 통한 사회·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지역사회 기능을 강화한 치매공동돌봄’을 실현하기로 했다.
노원치매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치매어르신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치매가족이 다른 치매가족에게 주도적으로 돌봄을 제공하는 ‘두드림(Do-drea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드림(Do-dream)’은 간호사, 작업치료사 등 숙련된 전문가에 의한 치매어르신 인지 재활 교육 제공과 함께 치매가족 1명이 치매어르신 5명을 순환하며 돌봄 품앗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치매 공동돌봄 지원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서울시 참여예산 우수사업으로 진행된 두드림(Do-dream) 사업은 참여예산 중단으로 종료가 불가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구 노령화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치매문제에 구차원의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구는 경증 치매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두드림(Do-dream)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구는 또 치매 가족 간 어려움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가족 커뮤니티 공간인 주민 참여형 기억 나눔터 ‘노새노세 치매카페(노원은 새롭고 활기찬 노인들의 세상)’와 매월 넷째 주 수요일 ‘함께 노세 열린 카페’를 운영한다.
주민참여형 기억나눔터는 ▲치매환자 및 가족지원 ▲치매 초기단계에서의 관리체계 강화 ▲치매자료의 보급·개발 ▲치매케어 네트워크 구축 ▲치매진료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지난 1월 18일 치매어르신과 가족들의 쉼터인 ‘노새노세 치매카페’를 상계보건지소(상계2동 주민센터내)에 개소, ▲실버 미술 ▲손인형 동화 구연 등의 인지 프로그램과 혈압 및 혈당 체크, 카페 서비스를 제공해 치매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 노새노세 차매카페에서 한 달에 한 번(매월 넷째 주 수요일) 개방하는 ‘함께노세 열린 카페’는 전문가 심리상담, 인지 프로그램, 공연 등을 제공해 치매어르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 함으로써 치매관리에 중요성과 조기발견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소통과 정서교류의 장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도 구는 치매환자의 62%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점에 착안, 관내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등 22개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 치료연계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치매진료 의료기관 상호 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고 의료기관에 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치매환자 치료비 및 원인확진 검사비 지원 등 보건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라 가족들에게도 심각한 수준의 심리적·신체적 및 경제적 부양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치매 공동돌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중심의 자족적인 치매 관리 공동체를 조성, 지속적인 치매관리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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