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신생아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에 이어 아칸소주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확진 보고가 나왔다. 미국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는 아직까지 감염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에 의한 것에 국한돼있다.
감염 피해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의심사례가 4000건을 넘어섰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확진 판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지역에서는 이탈리아 4건, 스페인 2건, 영국 3건, 스위스 2건, 덴마크 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8개국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 흔적이 있는 국가로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전 세계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중남미와 인접한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현재까지 해외 유입 사례만 보고되고 있지만 곧 자국 내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WHO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임산부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유행국으로 여행을 출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까지 국내 발생 및 해외 유입 사례가 없다"면서 "국내 유입이 되도 현재는 전파의 매개인 모기가 활동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국내 전파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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