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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美 대선 아웃사이더 돌풍 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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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본격적인 출발이 다음 주로 다가왔다. 다음달 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까지 11개주 예비 경선을 거치면 양당의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막말의 대가'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 의원의 돌풍도 당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이들은 각 당의 주류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outsider)다. 그럼에도 기존 주류 정치인보다 인기가 높다. 테드 크루즈(공화) 의원은 CNN 조사에서 26%의 지지율로 트럼프(37%)에 크게 뒤지고 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도 43%로 51%에 달하는 샌더스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물난 정치판을 뒤집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앞선 대선 시 돌풍을 일으켰던 아웃사이더들의 최종 결론을 돌이켜 보면 이들의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 민주당 경선에 나선 하워드 딘은 당원대회와 예비선거를 앞두고 큰 인기를 끌었지만 결론은 기존 정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도 초반 지지율 순위 1위는 루디 줄리아니 였지만 최종 후보는 존 매케인이었다.


아웃사이더들의 돌풍에 대한 피로감은 이미 감지된다. 제 3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은 미국 대선은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예상을 남긴다.

지금 세계금융시장은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웃사이더의 돌풍이 블랙스완으로 이어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정은 미국민들에게 달렸다. 그들은 트럼프의 극우를 택할 수도 있고 샌더스의 사회주의를 택할 수도 있다. 그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여야하는 것은 당연히 미국인들이지만 전세계로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그들의 선거에서 우리가 눈을 뗄 수 없는 이유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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