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상 초유의 저유가 사태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나 떨어지면서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지난해 생산자물가지수(2010=100)는 100.95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4% 감소한 수치로 한국은행이 생산자물가지수를 편제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2012년 107.45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해 4년만에 6.5 감소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5년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9.06으로 11월(99.25)보다 0.2%, 작년 같은 달보다는 3.9% 떨어졌다. 12월 지수는 2010년 4월 98.97을 기록한 이래 5년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생산자물가는 2010년 100을 기준으로 유통단계 직전의 국내 생산자가격의 변동치를 보여준다. 생산자가격에 여러 유통마진이 붙어 소비자물가가 형성되는 만큼 시중 물가의 흐름을 보여준다.
윤창준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저유가의 영향으로 생산자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생산자지수도 전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품목은 경유(-11.9%), 등유(-10.7%), 휘발유(-7.4%), 나프타(-5.0% 등 석탄 및 석유제품과 자일렌(-2.6%), 폴리프로필렌수지(-2.4%) 등 화학제품이었다. 1차 금속제품도 고철(-16.3%)이 크게 감소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딸기(157.0%), 토마토(45.9%) 등의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휴양콘도(10.6%), 한식(0.4%) 등 음식점 및 숙박과 주거용부동산관리(0.5%), 주거용 건물임대(0.3%) 등 부동산은 올랐다. 하지만 택비(-3.5%), 전세버스(-3.4%), 항공화물(-2.8%) 등 운수와 금융 및 보험의 위탁매매수수료(-1.5%)가 내려가면서 총 지수는 지난달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떨어진 94.28로 집계됐다. 원재료는 수입 감소 영향으로 2.5% 내렸고, 중간재는 국내 출하가 하락하면서 0.2% 떨어졌다. 최종재는 소비재 인상 영향으로 0.3% 상승했다. 2015년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5%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내린 95.10을 기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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