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중견-중소기업간 성과격차 "불공정 하도급거래가 원인"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의 성과격차가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의 경쟁력과 기술개발 등 성장동력을 약화시켜 우리경제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중견기업연구원은 13일 '대-중견-중소기업 간 성과격차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시급한 정책적 대응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견ㆍ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성과격차는 수익성과 임금 양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2%, 중견기업은 4.1%로 대기업의 4.7% 비해 크게 낮았다.

임금격차와 관련해서는 제조업 부문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이 대기업 대비 52.5%(2014년 기준)에 불과해, 독일의 73.9%(2014년), 영국의 85.3%(2010년), 프랑스의 90.0%(2010년), 일본의 82.1%(2011년)과 비교해 매우 낮았다.


특히 임금격차와 관련해 원사업자인 대기업과 주로 1차 수급사업자인 중견기업 간 격차가 매우 컸는데, 고용노동부의 '2013년 제조업 일부 업종 조사'에 따르면 원사업자인 대기업 임금수준에 비해 1차 벤더 60%, 2차 벤더 30~40%, 3차 벤더는 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아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처럼 심각한 성과격차는 우리경제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인 중소ㆍ중견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지속적인 경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격차를 야기한 원인으로 첫째, 불공정한 하도급거래구조, 둘째, 기업 간 노동생산성 격차, 셋째, 부당 내부거래 등을 지목했다.


대기업중심의 경제력 집중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불공정한 하도급거래는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의 수익성마저 크게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중견기업 현황'에 따르면 1차 이하 협력사의 22.0%가 주거래 원사업자 기업과의 거래에서 평균 4.1회에 달하는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공정 하도급거래구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임금 하락은 원사업자에서 하위 수급사업자로 내려갈수록 심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중견-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격차 또한 심각한 수준으로, 대부분 노동집약적 산업에 분포되어 노동생산성의 중요성이 높은 중소ㆍ중견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노동 생산성 격차는 28.8로 에스토니아 79.2(1위), 노르웨이 65.0(3위), 독일56.6(10위), 일본50.0(19위) 등에 이어 24개 조사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기업 간 성과격차에 관한 논의에서 배제되어 온 중견기업의 노동생산성 역시 대기업과 비교할 때 크게 낮았는데, 이는 오히려 중견-중소기업간 격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패널조사 4차(2012년)'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30.39%에 불과했고, 중견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절반 수준인 56.15%에 그쳤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불공정한 내부거래를 통해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중소ㆍ중견기업의 시장진출과 생존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의 '2015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 분석'에 따르면, 총매출액 기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12.4%, 금액으로 환산하면 181.1조 원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 간 성과격차를 완화하려면 정책 운영과 적용에 있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충분히 고려하고, 시장공정화 제고를 통해 대ㆍ중견ㆍ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


이어 "기업의 고용창출 극대화를 유도하고,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자원을 더 많이 배분하는 자원배분 효율화 정책 및 대ㆍ중견ㆍ중소기업 동반성장 기반 구축을 통한 상생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