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상 초유의 저유가 사태에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80.36으로 전년도에 비해 15.3% 하락했다. 이는 한은이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1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수치이며 2012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76.22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1.0%,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1.9% 하락했다. 숫자로만 보면 2007년 10월(74.86)이후 8년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수입물가는 올해 3월과 6월에 전달대비 소폭 올랐다가 6월 이후 국제유가가 바닥으로 주저앉으면서 약세가 지속됐다.
이처럼 수입물가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는 저유가의 영향이 컸다. 2015년 평균 유가가 2014년 대비 47.5% 떨어졌다. 또 11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1.61달러에서 12월 34.92달러로 한 달 새 16.1% 감소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입물가지수 중 원유라는 품목이 13%정도 차지한다"며 "원유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입물가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이 가장 타격이 컸다. 벙커C유(-51.9%), 천연가스(LNG)(-42.0%), 원유(-38.5%), 경유(-35.6%), 철광석(-33.7%), 제트유(-28.2) 등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1.17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11월 1151.97원에서 12월 1172.24원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6.0%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해 수출물가지수는 2014년 대비 5.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알킬벤젠(6.2%), 규소강판(2.7%)이 전월 대비 상승했고, 경유(-15.4%)와 TV용LCD(-2.7%)가 내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