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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해외건설]대우의 한국형 원전 核心, 여기 요르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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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비드市 과기대에 5MW급 공사 … 방폐물처리 등 주변시설 함께 지어
의료·산업용 동위원소 생산 … 6개월 시험가동 거쳐 내년 최종인계


[점프!해외건설]대우의 한국형 원전 核心, 여기 요르단에 있다 요르단 이르비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 내에 위치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 프로젝트 현장. 2010년 11월 착공해 6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내년 여름 준공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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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09년 12월 말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형 원전 4기(5600㎿) 건설공사를 수주했다는 낭보가 날아들기 한 달 전, 우리나라는 이미 요르단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원자력시스템 일괄수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주인공은 바로 대우건설이었다.


지난달 중순,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1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요르단 제2의 도시 이르비드. 시 외곽에 위치한 요르단과학기술대학교(JUST)의 넓은 부지 한쪽 끝에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건설 현장은 안팎으로 분주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대우건설 컨소시엄(KDC)이 사업을 맡아 열용량 5㎿급 연구용 원자로를 짓고 있다. 의료용·산업용 동위원소를 생산하고 중성자 과학실험이나 원자로 교육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원자로다. 전체 공사 계약액 1억5716만달러 가운데 95.6%인 1억5000만달러가 대우건설 몫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연료 분열 때 나오는 중성자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발전용(상용) 원자로와는 차이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발주처가 원하는 요건에 맞춰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대우건설은 연구용 원자로뿐 아니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등도 함께 짓고 있다. 현재 전체 공정의 94%가량이 진행됐고, 건물 외부에 도로를 깔고 각종 유틸리티 시설들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점프!해외건설]대우의 한국형 원전 核心, 여기 요르단에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대우건설 컨소시엄(KDC)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요르단에 수출한 연구용 원자로 'JRTR'.


건물 내부로 들어가 원자로를 직접 둘러봤다. 위에서 내려다 본 원자로 안은 가운데 핵연료 자리가 덩그렇게 비어 있는 상태였다. 원자로 노심부에서 열중성자만을 끄집어내기 위한 설비와 연구용 빔포트(구멍) 여러 개가 바깥쪽으로 뻗어있다.


내년 2~3월, 깊이 10m 높이의 이 수조에 물이 가득 차고 그 안에 우라늄이 19.75% 농축된 LEU(Low Enriched Uranium) 연료봉 36개가 장전되면, 원자로는 시험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원자로에 연결된 '핫셀'에서는 로봇 팔을 이용해 중성자를 쐬어 만들어진 동위원소를 상품화하고 각종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의료용으로 만들어진 동위원소는 JUST 의과대학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치료용으로 사용하게 된다. 암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인 동위원소나 갑상샘 치료에 사용되는 요오드 등은 최근 의료분야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JRTR는 그렇게 6개월가량 시험 가동을 거쳐 발주처인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 측에 최종 인계될 예정이다.


[점프!해외건설]대우의 한국형 원전 核心, 여기 요르단에 있다 'JRTR' 상부에서 내부를 들여다본 모습. 내년 2월 가운데 노심에 핵연료를 장전하고 시험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KAERI의 윤주현 소장은 "과거 선진국의 도움을 받아 원자력 산업을 도입하고 일으켰던 우리나라가 50여년 만에 원자력 수여국에서 공급국으로 바뀌는 현장에 대우건설이 함께하고 있다"며 "JRTR가 최종 준공되면 요르단은 비로소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2007년 처음으로 JUST 대학에 원자력공학과가 개설된 후 현재 1·2회 졸업생 30~40명이 한국에 건너와 석사 학위를 밟고 다시 이곳 현장으로 돌아와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3회 졸업생 일부는 한국에서 원자로 운전원 후보로 훈련 중이다.


이들은 향후 요르단뿐 아니라 중동 각지에서 원자력 전문가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김승남 대우건설 현장소장은 "요르단에서 처음 시도하는 원자력 사업에 우리 역시 처음으로 세계 다른 원자력 강대국들을 제치고 직접 우리 손으로 원자로를 완공한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에 큰 의미가 있다"며 "JRTR가 교육과 훈련의 장을 넘어 요르단 원자력 산업의 발판, 나아가 중동의 원자력 인재 육성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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