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는 중국에서 눈을 돌려 인도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16일(현지시간) 세계인터넷대회를 열고 인터넷 분야의 영향력을 과시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맘눈 후사인 파키스탄 대통령 등 8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지만 외부 시각은 다르다.
미국 포천지는 "중국 내 글로벌 IT기업들의 영업 환경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1~2년 내 더 엄격해진 보안 검열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같은 대형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한 상태다.
중국 시장이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무게 중심은 미지의 시장 '인도'로 쏠리고 있다. 글로벌 IT기업의 '인도 사랑'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에서 비롯되고 있다. 인도에서는 아직까지 인터넷 서비스 경험하지 못한 이가 전체 인구 12억명 중 8억명이나 된다.
'검색 제왕' 구글은 글로벌 IT기업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05년 검열을 거부한 후 인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월 CEO 취임 후 처음으로 이번 주 인도를 공식 방문하는 것도 그런 행보로 읽힌다.
인도 태생인 피차이 CEO는 이번 방문에서 인도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 개발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인터넷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현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함께 모색하고 구글의 검색 기능과 지메일, 유튜브 등 서비스를 인도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페이스북도 인도 사업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인도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1억3000명 이상이다. 미국 외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 중이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한 해에만 두 번이나 인도를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매력이 높은 선진국 소비자들을 위한 IT 기술을 제공해왔던 글로벌 기업들이 저가 스마트폰 등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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