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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강대강 대치…文도 중진도 '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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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부침주 '문재인' vs 급류용퇴 '비주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내 내홍과 관련해 '파부침주'(破釜沈舟,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배를 가라 않혀가며 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뜻)의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와 통합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큰 힘이 실리고 있다.


문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안 전 대표의 10대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기로 결론내렸다. 당헌당규 반영에 관한 구체적인 부분은 최고위가 결정할 수 있도록 중앙위에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10일에는 한명숙 전 대표를 비롯한 최측근 인사들의 신변정리를 요청하는 등 주변정리에 나선 사실을 공개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요구를 따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서도 과감히 칼을 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정책위의장 사퇴 의사를 밝힌 최재천 의원에 대해서도 만류 등의 정치적 제스처 없이 사표를 곧바로 수용했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당내외에서는 문 대표가 '펜 대신 칼을 들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사퇴한 최고위원들에 대해 보궐선거 등을 언급하며 사퇴 재고를 요청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으며, 이같은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고위원 사퇴를 근거로 정족수를 낮춰 최고위원회가 기능정지에 빠지는 상황을 차단했다.

친노를 제외한 당내 흐름은 급류용퇴(急流勇退, 기회를 봐 제때에 관직에서 용기 있게 물러나는 것)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문 대표 사퇴에 있어서는 공감대가 있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약간식의 차이가 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14명은 11일 오전에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ㆍ안철수 중심의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등의 논의 역시 비대위에서 협의해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수도권 의원들 40명도 의견을 모아 10일 문 대표를 만나 비슷한 요구를 전달했한바 있다.


문 대표에 대한 공세를 주도한 비주류 측에서는 구당모임을 통해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전당대회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를 위한 임시적인 의미의 비대위를 요구하고 있다. 김동철 의원 등은 11일 구당(救黨)모임을 통해 등은 문 대표의 무조건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논의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문 대표 등의 참여는 사실상 배제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퇴 후 최고위 중심으로 전당대회 추진을 제안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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