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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결혼 '안'하는 독신자 급격히 증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6초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인가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국이 급격하게 '독신자의 나라'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보건당국인 전국위생·가족계획위원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1인가구 수가 2억명에 달해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 1990년 6%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원래 1인가구의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하게 낮은 국가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1인가구의 비율이 50.2%에 달했다.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2011년 기준 51%가 1인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혼율의 증가와 만혼화, 비혼(非婚) 경향의 강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인구 통계 학자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혼인을 당연시했던 중국 내 변화의 싹이 튼 데에는 중국 당국의 정책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폐지한 '한자녀 정책'은 남녀 비율의 불균형과 고령화를 야기해 결혼에 대한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WSJ는 1인가구의 증가가 중국에서 몇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봉이 높아 소비력이 높은 1인가구를 '싱글 이코노미'라고 일컫고, 해외에서 난자를 냉동 보관해 미혼모가 되려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의 날'로 인식되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속한 확산으로 중국에서는 독신자에게 불리한 법률조항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지 상하이와 광둥, 광저우 등의 도시에서 독신자는 부동산 구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승진이나 임금 인상에 있어 기혼자를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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