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240만달러로 목표 대비 72%… 중국 경제성장률 저조, 인천경제청장 10개월간 공백 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금액은 11억240만달러로 올해 목표 15억3200만달러의 72%에 그쳤다.
이는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의 FDI 실적 중 90.2%를 차지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 자체 실적으로는 2011년 5억5300만달러 이후 가장 낮다.
2003년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유치와 개발사업 추진으로 2012년 21억1100만달러, 2013년 9억43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17억1400만달러의 FDI 신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누적된 FDI 총 신고금액은 67억6800만달러로 8개 경제자유구역 총 FDI 실적의 67%, 우리나라나 전체의 4%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1~7월 신고기준 FDI는 1390만달러로 매우 저조해 지난해 같은기간 15억5900만달러의 0.9%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달과 이달에 미국과 홍콩에 기반을 둔 모히건 썬, 임페리얼 퍼시픽이 영종도 복랍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각각 5억달러, 4억5000만달러 규모를 신고해
역대 최악의 투자유치 실적을 면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가 저조한 데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외국인 투자 위축, 중국의 경제성장률 저조, 메르스 여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기 부진으로 중국의 글로벌 투자기업들이 대형 개발프로젝트에 투자를 포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인천경제청장이 뇌물사건에 연루돼 10개월여간 공석이 되면서 투자유치 등 업무 전반에 차질을 빚은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관계자는 "지난해 FDI 실적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국내외 여러 악재속에서도 선전을 하며 8개 경제자유구역을 선도하고 있다"며 “인천이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지로 선정되면 외국인 투자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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