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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저유가=실적부진' 공식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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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저유가=실적부진' 공식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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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등 3사 올 합산 업익 4조6000억원
▶정제유 수요 늘고 사업구조 다각화로 탈동조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김원규 기자] 정유사들의 '저유가=실적부진'이라는 공식이 올 들어 깨지고 있다.


8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정유 3사의 올해 실적을 합산한 결과, 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3조6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12년과 2013년 수준을 회복했다. 정유 3사는 지난해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증권사들은 국내 정유업체들이 내년에도 대규모 이익을 거둘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다.


과거 정유업체의 실적과 주가는 유가와 같이 움직였다. 유가가 오르면 원가도 같이 올랐지만 제품 수요가 받쳐줘 원가 상승을 상쇄할 만큼 마진이 커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는 경우,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도 부진할 때가 많아 정유업체들의 마진폭도 줄었다. 제품가에서 원가를 뺀 정제마진과 국제 유가는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0.61이라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올 들어 국내 정유업체들이 이 같은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글로벌 정제유 수요가 늘었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원유 공급과잉에만 주목하지만 작년 120만 배럴, 올해 150만 배럴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시장은 원유하락에 따른 공급에만 주목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수요도 상당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내 정유업체들의 사업구조 변화도 탈 동조화에 한 몫 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이미 마친 상태인 반면 유가하락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산유국들은 정유 플랜트 증설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만 정유사가 덕을 본다는 인식이 있는데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정확하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정유사는 정제마진이 수익을 좌우하는 구조로 유가가 떨어지면 재고평가손실이 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영향 받을 수 있지만 올해는 원유 공급과잉 상황에서도 수요가 어느 정도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었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되레 높아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정유 설비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원유가 하락한다고 해서 공급과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와 정제마진의 비동조(디커플링) 구조는 내년 정유 3사의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급락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6~8달러선을 오가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인 3~4달러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공급측면에서도 산유국의 정유설비 증설 지연으로 기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지연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내년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해도 수요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증가로 실적 하락을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며 "높아진 수익성은 올해 정유 3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2년 수준인 10배로 회복됐으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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