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언론학회는 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플랫폼간 융합과 방송시장의 변화' 세미나를 개최하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향후 미디어시장에 미칠 영향과 논란 등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각사의 입장을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토론 주제의 당사자인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상헌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SK텔레콤의 이번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우리나라 방송시장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향후 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콘텐츠 산업은 한류 확산의 핵심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 만큼 우리나라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의 공익성 훼손 우려 논란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방송산업만이 가지고 있는 공익성과 다양성 등 고유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하겠다"며 "지역채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케이블TV의 지역성을 강화하는데 부족함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현재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돼 많은 논의가 있는데 일부 사업자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도 토론자를 참석시켜 문제를 제기했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부소장은 "SK텔레콤이 국내 방송시장의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내수시장 가입자를 가져가는 것이 성장정체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오히려 (인수합병이 아닌)국내 벤처를 키우거나 해외로 진출해 성장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내수 시장에서 다른 사업자를 인수하는 것이 성장정체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CR전략실 상무도 "이번 인수로 통신상품에 방송 상품이 끼어들어가는 번들 구조가 강화된다면 방송 상품 저가화가 고착화될 수도 있다"며 "방송이라는 공익성 측면이 있는 분야에 자본이 정책적 판단 없이 진출하는 것에 대해 먼저 정리를 한 다음에 인수합병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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