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2일 배포된다. 수시모집 비중이 커짐에 따라 상당수의 수험생은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한 상태다. 하지만 이외에 수험생을 포함, 정시모집 지원을 예정한 수험생들에게 현 시점은 수능 시험 못잖게 중요한 시기가 된다. 지원전략에 따라 대입의 성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제일학원의 도움말로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정시모집 전략 포인트에 대해 알아본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 인원 파악
수시모집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적용된다. 까닭에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수시모집은 최초합격자 뿐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등록을 마쳐야 실 정원에 포함된다. 반면 지난해는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대학 응시생들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오는 24일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하기 전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발표한다는 점에 착안, 최종 정시모집 정원을 확인하고 지원 대학을 선정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 대학별 변환점수 확인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들은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에 의한 자체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따라서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공개되는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변환표준점수의 확인은 선택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생기는 유·불리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학생부 반영 과목 및 반영 방법, 등급 간 점수 차 확인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은 실질 반영 비율이 낮고 반영 과목 수와 등급 간 점수 차가 적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수시모집에 비해 크지 않다. 다만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대학이라면 수험생 스스로 학생부 성적을 따져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교육대학 등 학생부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성적을 보다 꼼꼼히 적용해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집 군별 특성 파악 후 지원
정시모집에선 가·나·다군 각각 한 번씩 복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이중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까닭에 가군과 나군에 포함된 대학 중 한 개 대학에서 반드시 합격한다는 각오로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일부 학과는 가군, 일부 학과는 나군에서 분할 모집하는 경우가 있어 모집 군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 수능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또는 학과)은 학생부와 수능 성적을 합산해 선발하는 대학보다 합격선(점수대)이 높아진다. 특히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집인원이 적어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무조건적 하향 지원 ‘자제’, 세 번의 기회 제대로 활용해야
수험생 개개인은 수능 영역별 성적을 잘 분석해 지나친 하향 지원보다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다. 단 선택의 기회가 한정(3회)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위험 부담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가령 ▲합격 위주의 안정 지원 ▲적정 수준의 지원 ▲소신 지원 대학(학과)을 각각 정하는 전략은 대입의 필수 전략이 된다.
◆의학계열 경쟁 ‘치열’ 전망
올해 의학계열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에 관련 계열의 모집인원이 1000여명 늘어났음에도 불구,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학과 계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원자는 줄지 않고 되레 늘어날 것이라는 예견이다. 의대 정시 모집군은 ▲가군 서울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나군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가천대, 인하대 등으로 분류된다. 모집대학이 적은 다군에선 아주대가 있는데 합격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수도권 소재 의대는 가군과 다군, 지방 의대는 나군과 다군에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중 경북대·경상대·충남대·충북대·부산대·전남대 등 지방 국립 의대 대부분은 가군에 몰려 있는 특징을 보인다.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전략
▲최상위권 점수대=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의 상위권 학과와 지방 소재 의학계열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에 집중된다. 이 점수대는 수능성적 반영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올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모집단위는 변별력이 떨어져 모집단위별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상위권 점수대=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있어 가군과 나군 대학 중 하나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되 다른 군의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학생부 반영방법을 따져 보는 것도 좋지만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고 선택과 집중을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능 반영영역에선 네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중위권 점수대=가·나·다군에서 모두 지원이 가능,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경쟁이 치열한 점수대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의 선발이 이뤄지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일정부분 반영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 반영비율과 반영방법 등이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일부 대학은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로 당락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더불어 수험생 개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정해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때 합격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하위권 점수대=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가·나·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 따라서 두 개 대학은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이외에 대학은 소신 지원할 것을 권한다. 단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이 점수대에 있는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올라 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4년제 대학 뿐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이 많다는 점을 숙지, 소질과 적성에 따라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가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모집 규모를 볼 때 이 점수대에서는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더러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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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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