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아이]'올해의 단어' 보면 '시대'가 보인다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변천사 살펴보니

[글로벌아이]'올해의 단어' 보면 '시대'가 보인다
AD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008년 10월, 영국 셀프리지 백화점은 '신용경색(Credit Crunch)'이라는 이름의 초콜릿을 선보였다. 벌집 위에 프랑스산 명품 초콜릿 '발로나'를 입힌 이 제품은 선보이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초콜릿치고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제품명은 인기에 불을 붙인 요인 중 하나였다.


일부 경제학자들 외에는 거의 입에 올리지 않았던 이 단어는 2007년 9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신용경색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리먼 브라더스 발 금융위가 터지며 유명세는 커져만 갔다. 결국 2008년 영국판 옥스퍼드 사전은 신용경색을 올해의 단어(Words of The Year)로 선정했다.

[글로벌아이]'올해의 단어' 보면 '시대'가 보인다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올해의 단어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지난달 16일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단어는 '이모티콘'이었다. '기쁨의 눈물이 가득찬 얼굴(Face with Tears of Joy)' 이모티콘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것은 젊은 세대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문자 대신 이모티콘으로 소통하고 있는 현 시대를 반영한 것이다.


1999년 일본 NTT 도코모의 젊은 디자이너 시게타카 구리타가 세계 최초의 이모티콘을 만들어냈을 때만 해도 이모티콘의 종류는 176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수만 개의 이모티콘이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모티콘은 젊은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다양한 연령의 남녀노소들이 스마트폰이나 이메일로 이모티콘을 보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사진작가 캠런 캐슬씨는 성경을 이모티콘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vape(전자담배를 피다)'와 2013년 단어인 '셀피(selfie)'는 이미 있던 단어가 아닌 신조어다.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자담배를 피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vape라는 단어의 사용빈도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4월 뉴욕시가 실내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시키면서 이 단어 사용이 급증했다.


우리말로 '셀카'로도 불리는 셀피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자신의 사진을 찍는 문화를 반영한 단어로, 2013년 사용빈도가 전년 대비 1만7000% 증가하면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전 세계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셀피스틱, 일명 '셀카봉'이 유행하기도 했다.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셀카봉의 사용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사회적 문제를 꼭 집어 표현한 단어들도 있다. 옥스퍼드는 각각 2012년에 'omnishambles(총체적 난맥상)'을, 2011년에는 'squeezed middle(쥐어짜인 중산층)'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omnishambles는 영국의 TV 풍자쇼 '더 트릭오브 잇'에서 2009년 처음 사용한 단어다. '모든 것'을 뜻하는 omni와 '혼란상태'를 뜻하는 shambles를 합성한 것이다. 영국 정부의 미흡했던 런던 올림픽 준비와 BBC 방송의 오보사태 등을 설명하면서 이 단어가 사람들의 입에 여러 차례 올랐다.


squeezed middle은 영국 노동당 당수인 에드 밀리밴드가 BBC 라디오에서 제일 처음 사용했다. 월스트리트 점령 시위를 상징하는 'occupy'와 아랍의 민주화 운동을 나타내는 '아랍의 봄(arab spring)' 등을 밀어내고 올해의 단어에 등극했다. 보수당 정권의 재정긴축으로 인해 중산층들이 위기로 내몰린 시대상황을 표현한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