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 기적의 현장을 가다 <2>포스코건설
포스코 최고 중국통, 연제성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 법인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물류 기지를 건설해 직접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창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중계무역을 병행하고, 앞으로는 중국 내 운송위탁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연제성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유한공사 법인장(사진)은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래 중국 상하이 포스플라자(POS-PLAZA) 프로젝트 등 다수의 중국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사업 역시 구상 단계부터 함께했다. 2010년 9월 포스코의 북방진출전략 추진계획에 따라 '포스코건설 동북아물류추진 태스크포스(TF)팀' 팀장을 맡았다. 이후 1년간 훈춘시 정부와 사업투자 협상, 법인설립 준비를 추진하다 2011년 9월 법인 설립과 함께 법인장(사장)을 맡은 지 5년째다.
올해 첫 번째로 준공된 1기 물류단지는 창고 7곳 중 일부를 직영으로, 일부는 임대를 주며 운영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건설부터 경영까지를 병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창고를 임대하거나 물품을 저장하고 상하역하는 물류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기에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중계무역까지 시도하는 중이다.
올 여름의 일이 대표적이다. 북한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해 이를 취급하는 중국 내 수산물 가공업체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연 법인장은 대우인터내셔널과 손잡고 한국산 오징어를 실어와 중국 내 수산물 가공업체에 공급했다. 러시아산 명태를 대규모로 수입하는 중국 제일의 수산물 가공업체 동양수산의 재고 2000여t도 현재 이곳에 보관돼 있다.
수산물뿐 아니라 중국산 옥수수와 대두부터 러시아산 밀가루와 콩기름, 중국의 주요 수출품인 의류와 생필품, 각종 공업용품들이 이곳 물류단지로 모였다 다시 선적돼 수출된다.
훈춘이 물류 및 국제협력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올 들어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방문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여름에는 하루에 2~3차례 방문단 버스가 다녀가는 등 중국 정부 관리들부터 한국기업 관계자들까지 2400여명이 찾아와 물류센터의 시설은 물론 일대의 교통망과 항로 등을 직접 살펴봤다.
연 법인장은 “현재 내륙으로 다롄과 잉커우를 통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물품도 나진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물류비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며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완공되면 물동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많은 기업들을 훈춘물류단지에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동해항로가 뚫리면 일본은 물론 러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자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초대형 물류단지를 갖추게 되는 만큼 무역과 운송, 포워딩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경험과 신뢰를 탄탄히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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