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니어제로 금리 종말]2016 대한빚국…'이자 폭탄' 현실되나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금리 0.25%p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 1조980억원 증가
전문가들 "금융위기 촉발 가능성 낮지만 선제적 대응 필요"


[니어제로 금리 종말]2016 대한빚국…'이자 폭탄' 현실되나 .
AD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 경기도 부천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형석(남ㆍ38)씨는 지난 7월초 아파트를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 직전달(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낮추면서 주택담보 대출과 연동되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은행 직원의 설명에 6개월 단위로 조정되는 변동금리형을 선택했다. 10년 만기 원금분할상환에 연 2.87% 금리의 주택담보 상품이었다. 대출 직후 8월 은행에 상환한 돈은 이자 23만원 정도를 포함해 95만9000원이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김씨는 대출 생각만 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미용실 매출이 기대에 미치 못하는 상황에서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주담대 대출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김씨의 대출금리가 재산정되는 내년 1월이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금리가 0.5%포인트 오른다면 매달 4만원 정도 더 이자를 내야 한다. 김씨는 "대출을 받을 땐 미처 금리가 올라갈 생각을 못한 게 패착이었다"고 토로했다.


다음 달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자 폭탄'을 우려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시차를 두고 한국은행도 그간의 통화완화 정책을 접고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초저금리 속에서 급증했던 가계부채가 '금융 폭탄'이 될 수 있다. 정부와 한은은 아직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시장 금리는 이미 지난달부터 찔끔찔끔 오르고 있다.

◆금리 0.25%p 인상되면 이자 1조980억원 증가 = 9월말 1.568%로 바닥을 찍었던 3년채 국고채 금리는 1.761%(23일 종가)로 0.193%포인트 뛰었다. 3년채 국고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형 등 금융권 대출상품 금리를 산출하는 근거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담보 대출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고정혼합금리)는 9월말 연 2.67~4.26%에서 이달 24일 3.12~4.71%로 0.45%포인트 올랐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대출금리 인상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당장 변동 금리 대출이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 70.3%(잔액기준)가 금리 인상의 영향에 노출된 변동금리형 대출이다. 지난달 말 기준 624조7713억원의 은행권 가계대출 중 439조2142억원이 변동금리형이란 얘기다. 시장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다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무려 1조98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을 단순 계산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 20~30%대 고금리의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계와 연관된 가계대출은 금리인상 충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이 동반 작용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2015년 6월말)에 따르면 금리가 2%포인트 오르고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는 '복합충격'이 발생하면 2014년 기준 19.3%인 위험부채 비율(가계 전체 금융부채에서 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 비중)이 32.3%로 13%포인트 상승한다. 가계부채의 3분의 1이 부실 위험에 빠지게 된다.


◆ 정부ㆍ금융권, 가계 부실 선제 대응해야 =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는 불황과 가계부채란 폭탄을 가정하지 않았을 때 얘기다.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란 악재까지 더해지면 가계 부실은 걷잡을 수 없다. 이는 곧 은행 부실로 이어진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위험 등급을 나누고 각종 리스크를 가정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은 실물 경제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출 이자 부담을 느낀 가계는 소비를, 기업은 투자를 줄인다.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신중해지면서 건설 투자도 위축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가계부채가 바로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 인상기에 다양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부채 총량 증가 속도를 낮추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