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유가 하락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4.15포인트(1.44%) 하락한 1만7448.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61.94포인트(1.22%) 떨어진 5005.0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9.03포인트(1.40%) 하락한 2045.97에 마감했다.
주요지수들은 장중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자들의 연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요인보다 국제유가 하락이 크게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의 약세 현상은 시장이 하락 장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추세와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가운데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했다.
S&P 지수는 이날 연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특히 국제유가 부진으로 인한 에너지 종목이 2%대의 하락을 보이면서 S&P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배럴당 1.18달러(2.8%) 하락한 41.75달러에 마감했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1.57달러(3.43%) 하락한 44.2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20만배럴 늘어난 4억87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7주 연속 늘어났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0만배럴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시추공 감소에도 불구하고 산유량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2만5000배럴 늘어난 920만배럴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다수의 Fed 정책결정권자들은 금리 인상과 관련, 다양한 언급을 쏟아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 은행 총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목표들은 이미 충족됐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연설회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능력과 수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불라드와 함께 FOMC내 대표적 매파로 불린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카고에서 열린 강연에서 "처음 (기준)금리를 올리게 될때 FOMC는 앞으로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이라는 점을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야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강연에서 언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지 분명히 언급하기 힘들다고 밝혔지만 금리 인상 조건이 곧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의장도 Fed가 개최한 학술회의에서 환영 연설을 했지만, 기준 금리 인상 시기와 여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7만6000건(계절 조정치)으로 전주와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6만8000건보다 상회하는 수치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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