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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 등 세계 각국 역사를 바꾸는 화해의 회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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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永九) 대만 총통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양안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1949년 분단 이후 66년만에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날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의 해석에 따른 국가 명칭을 사용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92공식'(九二共識)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또 양안 지도자의 직접적인 교류·소통의 정례화도 약속했다. 소통 단절의 역사를 깨는데 물꼬를 튼 셈이다.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은 8일자 논평에서 "이 획기적인 회담은 양안 동포들을 위한 밝은 미래에 더욱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집권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주석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논평에서 "이번 만남은 양안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 같은 사건"이라며 "국민당은 양안 평화를 위한 그 어떤 행동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화해를 도모한 정상회담이 많았다. 격변하는 환경 속에 세계 각국은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해묵은 냉랭한 관계를 깨고 발전적 관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했다.

미국과 쿠바의 두 정상이 국교 단절 이후 54년만에 첫 회동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4월 11일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역사적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쿠바와의 국교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고 카스트로 의장 역시 쿠바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과 쿠바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7월 1일 대사관 재개설에 합의하는 등 국교 정상화도 공식 선언했다.


'발칸 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도 양국 정상이 만나 역사적 화해를 추진했다.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는 지난 5월 27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를 방문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세르비아 국가 정상으로서는 첫 알바니아 방문이었다. 양국은 세르비아 남부의 코소보 때문에 대치해 왔는데 5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리 간 TV 토론에 나서는 등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도 국가 간 화해를 시도하는 역사적 회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회의가 열리는 기간에 라오스를 방문한다. 라오스를 방문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될 전망이다.


라오스는 196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군수 보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폭격에 시달린 나라다. 미국은 1964∼1973년 사이 58만회 공습에 나서 폭탄 200만t을 라오스에 퍼부었다. 이런 과거사에 라오스의 일당 정치 체제까지 맞물려 미국과 라오스는 소원한 관계를 이어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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