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복귀하기', '기권하지 않기', '대회 수 줄이기', '라이더컵은 잊기'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추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를 두고 말이 많다.
"아직은 부활이 가능하다"는 긍정론부터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필드를 떠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 이어 9월, 지난달 29일 세번째 허리 수술을 받아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우즈는 "길고 지루한 재활 훈련에 돌입했다"며 "내년에는 건강한 몸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골프매거진이 '2016년 우즈에게 바라는 11가지'를 소개했다.
▲ "조급한 복귀는 금물"= 1차 목표는 내년 4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첫 메이저 마스터스 등판이다. 2008년 US오픈의 메이저 14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예전 경기력을 되찾는 게 우선이다. 서둘러 복귀했다가 부상이 재발했던 악순환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 "기권하지 않기"= 지난 2년은 기권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두 차례, 올해 한 차례다. 여기에 두 시즌 동안 18개 대회에서 무려 6차례의 '컷 오프'를 당해 4라운드를 완주한 무대가 절반에 불과할 정도였다. 기권과 '컷 오프'는 "우즈의 시대가 끝났다"는 부정적인 인상을 심기에 충분했다.
▲ "강력한 스윙 금지"= 우즈는 폭발적인 샷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문제는 아직도 강력한 스윙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40세의 나이는 그러나 파괴력이 넘치는 스윙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허리와 무릎에 부담을 더는 스윙을 완성해야 한다.
▲ "메이저에 모두 출전하기"= '티켓 파워'는 최상이다. 컨디션을 잘 조절해 4대 메이저에 출전한다면 흥행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메이저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 "마스터스 '톱 15' 진입"= 오거스타는 우즈와 찰떡궁합이다. 티 샷을 잘못해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우즈는 실제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최종일 72타를 치고서도 공동 17위에 올랐다.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임은 분명하다.
▲ "출격 횟수 줄이기"=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우즈는 사실 전성기에도 연간 15~20개 대회만 출격했다. 지금은 더욱이 부상을 달고 다니는 신세다. 4대 메이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으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 "1승이 급선무"= 2013년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의 79승 이후 무관이다. 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는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10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다. 재활이 성공적이라면 내년 시즌 메이저는 아니더라도 1승은 할 수 있다.
▲ "유럽으로 외유하기"= 재충전을 위해서다. 유러피언(EPGA)투어는 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승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우승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 "라이더컵은 잊어라"= 라이더컵은 목표에서 제외한다. 2014년 이미 '잘못된 선택'을 경험했다. 라이더컵에 나가고 싶어 빨리 복귀했지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뒤 다시 부상을 당했다.
▲ "SNS 챙기기"= 골프팬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 '난리'가 난다. 보다 많은 '트윗'으로 팬들과 소통하자.
▲ "웃자"= 선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조던 스피스(22ㆍ미국), 로리 매킬로이(26ㆍ북아일랜드)와는 '띠 동갑' 이상의 나이 차다. 코스에서 자주 웃는 모습을 보여줘서 나쁠 게 없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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