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이 ‘착한 기업’ 제품 구매할 의향 더 높아
한국 소비자, 제품 구매 시 ‘가격’이나 ‘품질’ 외 ‘사회공헌 관련 요인’ 고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착한 기업' 제품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최근 발간한 '기업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 58%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12% 상승한 수치다.
기업사회공헌활동에 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는 전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한국 응답자 507명 포함)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1분기 중에 진행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조사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소비재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기업 및 브랜드의 사회공헌활동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전 세계 소비자의 절반이 넘는66%가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수치다.
이 항목에 대한 답변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개발도상국이 비교적 많이 분포된 아시아 태평양(76%)과 중동ㆍ아프리카(75%), 남미(71%) 지역이 유럽(51%)이나 북미(44%) 지역보다 2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이 선진국 소비자들보다 제품 구매 시 기업사회공헌활동에 대해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속한 베트남(86%), 인도(85%), 필리핀(83%)의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해 본 결과, 밀레니엄 세대(만21세~34세)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Z세대 (만15세~20세) (72%)', 'X세대 (만35세-49세) (62%)', '베이비부머 세대(만50세-64세)(51%)'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래의 소비 주역들이 X세대 이상의 기성세대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비롯한 소비재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된 요인들을 고려한다는 비율도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높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가격 대비 높은 가치(66%)와 '높은 품질(65%)', '제품의 할인율(58%)' 등의 절반 정도 되는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의 제품(35%)', '환경친화적 기업의 제품(35%)', '내가 속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제품(31%)'의 구매를 우선적으로 구매한다고 답변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와도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신흥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은 좀 더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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