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편의 보다는 건축물의 설계의도, 사용자 관점에서 자문 수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품격 있는 공공건축물 건립을 위해 ‘공공건축자문가 제도’를 운영한다.
구는 미성동 국·공립어린이집 신축공사에 공공건축자문가 제도를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22일 홍재승 건축가를 공공건축자문가로 위촉했다.
‘공공건축자문가(Public Building Adviser)’란 설계용역의 가격입찰에 따른 문제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구에서 처음으로 정립해 운영하는 제도다.
공공건축물의 설계의도와 사용자 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가 공사 전반에 있어 자문을 수행하는 것.
보통 공공건축물 건립시에는 경쟁입찰로 인해 설계자의 능력이 검증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 디자인심의 과정에서 외부전문가에 의해 전면 재설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설계자가 변경된 설계의도를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감리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실제 설계의도와 전혀 다른 건축물이 건립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에서 마련한 것이 ‘공공건축자문가 제도’인 것.
위촉된 전문가가 구와 동등한 위치에서 설계의도와 사용자 관점에서 자문을 수행해 시공편의보다는 공공건축물의 기본 설계 방향과 사용자 편의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최초의 공공건축자문가로 위촉된 홍재승 메조파트너스건축 소장은 서울시 디자인위원회 위원이자 홍익대 건축공학부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으며 영국 호텔앤드레지덴셜 타워, 서울시청(외국사 대표 건축가), 롯데호텔 등 설계에 참여한 주목받고 있는 건축가다.
박하규 건축과장은 “공공건축자문가 제도는 국토와 도시공간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기관장의 관심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전국 최초로 관악구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완료되는 미성동 국공립어린이집에 시범운영해 본 뒤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다른 공공건축물로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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