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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환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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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기대감 무너져 달러 약세…작은 재료에도 출렁
외환당국 소극적 개입, 풍부한 원화유동성도 변동성 키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대외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4~5일간 떨어지다가 상승한 후 다시 하락하는 흐름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대외 개방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에 따른 것이지만 환율 대응 전략은 그만큼 복잡해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오른 1131원에 거래가 시작된 후 바로 하락세로 전환해 10시 현재 1128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분위기라면 4~5일간 하락했다가 급반등한 후 다시 떨어지는 최근의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3일 6.2원 오른 원ㆍ달러 환율은 이후 14~19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20일 10원 오르며 반전했다. 그 전에도 13일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 5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37.2원이 빠졌다.


이처럼 환율의 변동성이 커진 배경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금리 인상을 지연시킬 만한 재료가 나올 때마다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외환당국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는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최근에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도 별 움직임이 없다"며 "시장에 맡겨두다 보니 한 가지 재료에도 쏠리는 현상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흥국 통화대비 원화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 환율이 경상수지에 따라 움직였다면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도 원화의 변동폭이 큰 것은 그만큼 외국인이 사고 팔기 용이한 통화이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초까지 역외선물환시장(NDF)의 세력들이 약달러에 대비하다가 강세 기조로 바뀌자 이를 환헤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의 널뛰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원ㆍ달러 환율이 1105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부터 1120원대가 하한선이라는 관측까지 뒤섞인다. 정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샀던 달러를 되파는 과정에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 과정에서 1100~1200원 사이에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외환당국은 이같은 흐름이 경기 하락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월간 실질실효환율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실질실효환율은 108.33으로 2014년 3월(107.89)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각국의 물가와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자국 통화의 대외 가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준점 대비 환율이 높아지면 통화의 구매력은 커졌지만 수출 경쟁력은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A 금통위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를 위한 효율적인 정책 수단을 적시에 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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