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한자릿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위기에서 벗어났다. 무역보험공사가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에 복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보가 채권단에 복귀하지 않는 경우 수은의 성동조선 의결권이 75%를 넘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회계기준 상 수은은 성동조선을 연결재무제표에 포함시켜야 하고 은행권 최저(10.01%)인 BIS 비율이 더 하락할 수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19일 "지난 6월 채권매수청구권 행사 이후 4개월 만에 성동조선해양 공동관리 채권단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보는 기존 채권액 범위 안에서 지원을 재개하고 ‘선수급환금보증(RG)에 대한 보증보험’ 위주의 지원을 한다는 조건을 걸고 채권단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에게 선박 건조 등에 사용될 선수금을 받기 위해 필요한 금융회사 보증을 말한다. 조선업체가 선박을 약속한 시기에 건조 못 하거나 파산했을 때 보증기관은 선주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준다.
무보의 채권단 복귀에 따라 이날 7200억원의 자금 지원 내용을 골자로 한 성동조선 금융기관협의회 안건이 가결됐다.
앞서 채권단 주관 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해 3000억원을 단독 지원하겠다는 안을 발표했다. 이어 최근에는 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에 복귀하면 42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안도 마련했다.
성동조선은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에 들어가 지금껏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최근 선박 건조자금이 필요하다며 채권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나 번번이 반대에 부닥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경영협력을 맺고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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