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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잠수어업, 동물이빨 발찌 찼던 신석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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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잠수어업, 동물이빨 발찌 찼던 신석기인 전남 여수시 남면에 있는 안도 유적 1호 무덤에서 출토된 신석기 시대 초기 남자 머리뼈를 기초로 해 복원한 신석기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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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고 잠수어업, 동물이빨 발찌 찼던 신석기인 통영 연대도 신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 중 동물 이빨제 발찌(맨 왼쪽)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약 1만년 전 무렵부터 시작된 신석기가 그 이전 시대인 구석기와 비교되는 부분은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돌과 돌을 서로 부딪혀 깨뜨려 만든 도구 '뗀석기' 이후 돌을 돌로 가는 '마연'(摩硏)기술이 적용된 '간석기'가 등장하고, 멧돼지나 사슴 같은 소형 동물을 잡기 위해 창과 화살촉이 본격적으로 사용된 점, 저장과 조리를 위한 토기의 제작 등이 주요하다. '신석기혁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석기 시대는 과거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는 기온 상승과 같은 지구환경과 유목에서 '정착'이라는 생활양식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신석기인은 어떻게 살아갔을까? 이 같은 질문에 답해줄 전시가 마련됐다.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신석기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 전이다. 제목처럼 빙하기 이후 따뜻해진 기후와 이에 따른 동물상, 식물상 변화에 적응해 나간 신석기인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부산 가덕도 장항 인근 신석기 유적지에서는 지난 2011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 사람뼈가 발견됐다. 그리고 그 분석결과가 꽤 흥미롭다. 이곳에서 발견된 인골 주인공은 썩은 이가 거의 없었으며, 넙다리뼈 근육이 상당히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귓바퀴 안쪽 뼈가 자라 있었다. 박진일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 학예연구사는 "곡물 재배보다는 잠수 어업 같은 고된 육체노동을 통해 안정적으로 식량을 획득했던 사회로 보인다"며 "썩은 이가 없는 것은 탄수화물에 의존하지 않는 식생활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덕도 장항 유적지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 묘지다. 이와 함께 전남 여수시 남면에 있는 안도 유적 1호 무덤에서는 신석기 시대 초기 남자 머리뼈가 출토됐는데, 이를 기초로 해 복원한 신석기인의 모습이 이번 전시장에 나와 있다.


배타고 잠수어업, 동물이빨 발찌 찼던 신석기인 비봉리 출토 목선


배타고 잠수어업, 동물이빨 발찌 찼던 신석기인 풍요, 다산, 소원 등을 상징하는 예술품인 여인상, 안면토우 등


또한 지난 2005년 경남 창년군 비봉리에서 발견되어 크게 화제가 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선(木船)도 만날 수 있다. 발굴 이후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약 80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배의 길이는 310m다. 기후가 따뜻해져 유수량이 증가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다 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신석기인은 이를 얻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개발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배다. 신석기 시대 한반도 남해안과 동해안은 한류와 난류의 영향으로 어족 자원이 풍부해지고, 서해안은 큰 조수간만 차와 복잡한 해안선의 영향으로 넓은 갯벌이 형성돼 조개류가 서식하게 된다.


전시장에는 신석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무덤군 출토 유물도 비치돼 있다. 발굴 당시 다양한 짐승의 이빨로 만든 발찌, 조가비 팔찌, 돌도끼와 같은 간석기, 옥 등이 인골과 함께 묻혀 있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런 유물을 통해 신석기인의 장송(葬送)의례에 대한 관심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예술품으로서의 토우와 근동, 중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신석기시대 토기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부대프로그램과 행사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아뜰리에'앱에서 이번 전시 제목을 검색하고 설치하면 된다. 전시 기간 중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도슨트의 전시 해설이 있으며, 오는 21일부터 격주 수요일 저녁 7시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있다. 초등학교 3, 4학년생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신석기 만능인의 사계절(새로운 생활과 도구)'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 오는 29일에는 동아시아 고대 문명 발생 연구의 권위자인 리우 리(Dr. Liu Li)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가 동아시아 신석기시대의 식물자원 개발을 통한 사회의 변화 양상에 대해 강연하며, 12월 11일에는 한국 신석기시대에 대한 국내외 연구자들의 연구 성과를 살펴보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02-2077-9000.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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