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조업량 감소로 최고 50% 올라…5년새 최고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가을 제철 생선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어를 비롯해 꽃게, 대하, 굴 등이 산지 조업량 감소로 최근 5년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굴 1kg 평균 가격은 1만615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올랐다. 이는 최근 5년래 최고치로 평균값 1만821원보다 49.3% 급등한 것이다. 도매값도 올랐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굴 1kg의 거래 가격은 1만286원으로 1년전 8534원보다 20%가량 뛰었다.
전어(자연산) 값도 급등세다. 전어 1kg 가격은 평균 2만9792원으로 지난해 동기 1만4176원보다 무려 53% 올랐다.
꽃게와 새우(대하)도 마찬가지다. 가을이 제철인 수꽃게의 경우 3kg 평균 가격이 1만8095원으로 전년 동기 1만5613원보다 14% 올랐고 암꽃게(3kg)도 1만5918원으로 지난해보다 38% 올랐다. 대하 1kg 가격은 평균 1만4698원으로 전년 1만612원에 비해 28% 상승했다.
이는 대형마트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 5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꽃게의 평균 판매가격(100g)은 12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000원보다 20% 올랐다. 가격이 오르면서 매출도 4% 줄었다. 전어도 같은 기간 평균 판매값(100g)이 1200원으로 지난해 900원 대비 20% 이상 올랐다. 판매량 역시 10% 감소했다.
이처럼 가을 제철 생선들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조업량 감소로 산지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어의 경우 전년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꽃게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가을 제철 생선 판매량이 하락하는 등 상황은 비슷하다.
해양수산수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전어(활어) 1kg당 위판물량은 4만4436kg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 늘었다. 하지만 평균 가격은 2만1783원으로 9.0% 올랐다. 꽃게는 더욱 심각하다. 일단 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해 위판 물량은 61만8172kg으로 전년 127만6779kg에 비해 51.6%나 줄었다. 물량이 딸리면서 가격이 훌쩍 뛰었다. 꽃게 1kg에 1만366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나 급등했다.
곽명엽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는 "전어는 물량이 폭증하는 시점(첫 물량)이 작년보다 올해 좀 빨라 가격이 크게 올랐고 꽃게는 개체수 감소로 물량이 줄고 가격이 상승했다"며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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