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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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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자본금 잠식 상태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유상증자안이 통과됐지만 이번 증자와 관련해 주요 주주인 운용사간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증자후에도 회사 운영과 관련한 잡음이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증자에 참여한 운용사를 포함해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 일부 운용사가 펀드온라인코리아를 과점하는 내용의 증자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9월 출범 후 2년만에 자본금 100%인 2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기존 주주인 40여개 운용사 중 13곳만 증자에 참여하면서 57%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지난주 주주협의체 회의를 통해 미래에셋·삼성·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실권주를 인수, 펀드온라인코리아 지분을 각각 13%씩 보유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당초 펀드온라인코리아 경영진이 지난 2년간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진 후 경영 개선안을 내놓으면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회사측은 경영난에 대한 책임 없이 증자만 추진했고, 일부 운용사가 지분을 과점하면서 개별 운용사 지분을 최대 1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설립 당시의 원칙이 깨지는 상황이 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증자를 추진했고 그 사이에 일부 운용사들이 지분을 늘렸다는 지적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판매 비중이 높은 에셋플러스운용과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래에셋운용이 적극적이었고, 삼성운용은 주요 경쟁사인 미래에셋운용 견제를 위해 증자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증자 무산 위기를 넘기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경영 개선안, 운영 독립성 확보 등을 둘러싼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증자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주 주주협의체 회의에서 미래에셋·삼성·에셋플러스운용이 이들 3사로만 구성된 대표 주주협의체를 별도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수 운용사 과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당시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별도 주주협의체 구성은 무산됐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 판매 플랫폼을 유지한 것은 다행이지만 펀드 판매 공정성,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설립 당시 원칙은 깨졌다"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일부 운용사 과점에 대한 우려가 상당해 증자후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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