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인 풍란과 Ⅱ급인 석곡과 날개하늘나리를 한려해상, 월출산, 오대산국립공원의 자생지에 성공적으로 복원했다고 29일 밝혔다.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은 지난 6월 한려해상 특정도서에 풍란 500개체의 복원을 시작으로 8월말 월출산국립공원에 석곡 2,100개체, 9월 말에는 오대산국립공원에 날개하늘나리 400개체를 순차적으로 복원했다.
풍란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2012년에서야 최초로 발견되었을 정도로 관찰하기 매우 힘든 종이며 석곡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날개하늘나리는 강원도 일원을 중심으로 각각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공단은 그동안 멸종위기종 식물 복원을 위해 자생개체로부터 종자를 확보하여 증식하거나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개체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복원된 풍란은 공단이 60일과 100일 경과시점에서 생태 여부를 조사한 결과, 가뭄과 태풍에도 전체 복원 개체의 약 87%인 435개체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42개의 새로운 촉(난초의 포기)이 발생하는 등 전반적인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월출산국립공원의 석곡과 오대산국립공원의 날개하늘나리에 대해서도 생존율, 생장량 등 생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 향후 다른 멸종위기종 식물의 복원계획을 수립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김종완 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생태계의 필수 구성인자인 식물종의 복원은 국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한려해상에만 국지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종 Ⅱ급인 칠보치마를 비롯한 다른 멸종위기종 식물의 복원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멸종위기종 식물은 현재 총 77종이 지정되어 있으며 국립공원 안에는 전체 지정종의 약 56%인 43종이 자생하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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