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보류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대만 중앙은행은 2009년 2월 이후 6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낮췄다. 1.875% 였던 금리가 0.125%p 낮아진 1.750%로 조정됐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수출이 악화하자 경기하강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내린 대책이다.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5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다. 또 경제에 활기가 돌지 않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금리 인상 보류 결정으로 대만 정부가 금리를 내리기가 좀 더 쉬워졌다고 풀이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하했다. 지난 6월 금리를 0.25%p 낮춘 지 3개월만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원유가격 하락으로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이 예상돼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중앙은행도 오는 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1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오는 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인도는 올해 1ㆍ3ㆍ6월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현재 금리는 7.25%다.
8명의 이코노미스트는 RBI가 이달 금리를 7%로 인하한 이후 내년 3월 말 전에 추가로 또 한 차례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WSJ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유보하면서 인도의 금리 인하 여력은 더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지난달 말 WSJ 인터뷰에서 "올해 3번 금리를 인하했지만 여전히 조정기"라면서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도 조만간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국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Fed의 연내 금리인상 계획이 내년으로 미뤄질 경우 한국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도 안도하며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