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퇴사자 중 정보보호 인력이 63.6%
대부분 중간계층, 근속 7년 내외 정규인력 퇴사 줄이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터넷진흥원의 정보보호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련된 인력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이 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퇴사한 486명 중 정보보호 인력이 63.6%(309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7월까지 퇴사한 39명 중 20명이 정보보호 전문 인력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퇴사한 정보보호 전문 인력 중 민간기업체의 대리급에 준하는 주임, 선임 등 중간계층의 비중이 60%로 높고, 근속 7년 내외의 숙련된 정규직 인력의 퇴사가 많다는 점이다.
정보보호 전문 인력의 유출이 지속되는 이유로 낮은 보수·복지 수준과 지방이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퇴사자들이 이직한 곳의 급여수준은 한국인터넷진흥원 대비 평균 127%이며, 민간분야로 이직한 퇴사자들의 급여수준은 최대 160%에 달했다.
공공기관 알리오의 정보에 의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평균보수는 5922만원(2013년 결산 기준)으로 타 공공기관에 비해 적은 편이었고, 기관에 따라 많게는 1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특히 사이버침해대응본부의 경우 총 175명 중 정규직이 92명, 비정규직이 83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들의 평균근무기간은 3.9년(47개월)에 불과하며 평균연봉이 4359만원, 평균연령이 35.4세(만34.1세)다.
박민식 의원은 "사이버테러에 직접 대응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전문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이버침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문 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정보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흡수하고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통한 고용안정, 이밖에도 급여·복지수준 제고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