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서울우유, 매일유업, BGF리테일 중국 시장 진출 위해 화련젬백스와 MOU
온라인은 알리바바 티몰로 집중…지나친 장밋빛 기대는 금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중국이 글로벌 최대 유통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방'이 있는 중국에서 제대로 터트리기 위해 온ㆍ오프라인에서 이름난 대기업들과의 제휴도 잇따르는 추세다.
최근에는 온라인은 알리바바와, 오프라인은 중국의 화련그룹과 국내 제약업체 젬백스가 손잡은 화련젬백스를 통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라인의 경우 배송 기간으로 인한 품목제한이 있는데다 오프라인은 중국의 유통망이 돼줄 합작사에 대한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와 서울우유는 지난 10일 중국 화련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이달 2일에는 매일유업과 지난달 28일에는 편의점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 각각 화련젬백스와 한국 제품의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화련그룹은 중국에 86개의 백화점과 2400여개 대형 마트를 보유한 연매출 122조원의 유통그룹이다. 지난 7월 화련그룹은 한국 상품의 중국 시장진출을 위해 한국 젬백스와 합작회사인 화련젬백스를 설립했다. 화련젬백스는 현재 중국에서 '화련' 상호를 사용하는 모든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에 대한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즉,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한국의 제품이 진출할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유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합작사인 화련젬백스가 아직 제대로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중국에 자체브랜드(PB)를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수출하게 되는 CU관계자는 "아직 제품 수출에 대한 내용을 협의중에 있으며 아무리 빨라도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도 "정확한 수출 품목과 시기 등에 대해서는 조율된게 없다"며 "디테일한 부분은 앞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화련젬백스가 화련그룹과 젬백스가 합작한 지 채 2개월에 불과해 제대로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채 제휴를 맺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셋팅이 채 되지도 않았고 인원 보강도 많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화련그룹의 유통망을 보고 제휴를 하고 있지만 화련그룹을 통한 직진출에 대한 성과가 아직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시장의 경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롯데마트와 롯데닷컴, 이마트는 각각 지난 3월 중국 티몰 글로벌에 입점했다. 티몰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기업과개인거래(B2C) 종합쇼핑몰이다. 현재 중국 업체를 제외한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브랜드 전용관인 '티몰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 이마트관, 롯데마트관에서 한국 제품들이 역직구로 중국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관의 경우 3월23일부터 본격적인 상품 판매에 돌입, 지난 10일까지 19억원에 달하는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의 가지수는 300여가지로 한류 상품으로 주목받는 한방 샴푸, 여성용 위생용품(생리대), 홍삼과 한국 식자재 등이 주를 이룬다.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상품은 한방삼푸 려와 허니버터 아몬드이다. 5월18일 한국관 오픈과 5월28일 상반기 결산 행사로 5월 매출은 4월대비 139% 올랐다. 상반기 결산 행사시에는 샴푸 려 청아500ml 8400개 판매를 비롯 트레이더스 전용 상품인 대용량 려 홍진단980ml 800개를 완판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마트는 올해 자체브랜드(PL)상품을 중심으로 운영 상품 가지수를 500여개 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또 연내 1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관에서도 샴푸와 목욕제품 등 뷰티상품을 비롯해 홍삼, 통큰블록 등 중국인이 많이 찾는 국내 인기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10일까지 약 1억8000만~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과 같은 롯데그룹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를 분석해 매월 인기제품을 선별해 판매할 계획이다.
마트측은 티몰 입점이 국산 제품을 중국에 널리 알리는 통로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배송 등에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마트 관계자는 "마트의 경우 식품 등이 팔려야되는데 중국내 역직구는 상품 배송 기간에 대한 제한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아직까지의 성과는 목표에 비해서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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