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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울릉도 세계 최대 에너지자립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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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투자…2020년 경유발전 '제로'화
1만명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


한전, 울릉도 세계 최대 에너지자립섬으로 울릉도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구상안(자료: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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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국전력이 4000억원을 투자해 울릉도를 세계 최대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든다. 5년내 태양과 바람 등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모든 전력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11일 한전은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경상북도와 울릉군, LG CNS 등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조환익 한전 사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수일 울릉군수 및 민간투자사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민관이 손을 잡았다. 한전과 경북, 울릉군이 SPC 출자금 930억원의 40%를, LG CNS, 도하엔지니어링 등 민간 기업이 60%를 투자했다.


SPC는 울릉도내 기존 전력공급원이던 경유발전기를 신재생발전으로 대체하고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총 예상 사업비는 3900억원이며 부족한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소수력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설치해 울릉도 전체 전력의 30%를 공급할 예정이다. 2단계로 지열과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해 2020년에는 경유 발전을 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울릉도는 저동과 남양에 내연발전소 2곳(1만8500kW)과 700kW급 추산 수력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21개 가구에 지붕형 태양광발전 시설(217kW)이 가동중이다.


전체 전력 생산의 95%를 내연발전이 담당, 매연 배출로 인한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지난해 울릉도에서 전력을 생산하는데 쓰인 경유는 1만5053kℓ에 달한다.


이에 SPC는 곧바로 다음달부터 경제성 평가 등에 착수, 2년내 1000kW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과 8000kW급 풍력발전소, 660kW 소수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내연발전소 1곳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 후 남는 전력은 ESS에 보관해 비상시 전력원으로 활용한다.


여기에 지열과 연료전지 발전소를 더하면, 울릉도는 인구 1만명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이 될 전망이다.


SPC 투자자들은 2036년까지 20년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생산된 전력을 한전과 직접구매계약(PPA)을 맺고 판매, 수익을 거두게 된다.


한전에 따르면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을 통해 20년간 정전예방 등 계통운영상 편익으로 1조7000억원, 신재생 발전 구축을 통한 생산유발 효과와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등으로 약 1조4000억원 등 3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한전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사업 모델을 개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국내 86개 도서에 적용하게 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5조8000억원이 발생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면 약 11조원의 효과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가파도 탄소제로섬 프로젝트와 가사도 에너지자립섬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해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성공적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섬이 많은 지역으로의 민간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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