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한류 수혜주 투자 'KINDEX 한류 ETF' 상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샤오미에 따라잡혔지만 한국 드라마는 대륙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의 주도주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류 ETF는 유망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중국은 하드웨어에서 인해전술과 자금력으로 '팔로우'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창의력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만큼은 한국의 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INDEX 한류 ETF는 한류 수혜를 받는 국내 약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로 게임ㆍ소프트웨어, 미디어, 인터넷ㆍ서비스, 가정ㆍ개인생활용품, 호텔 및 레저업종이다. 엔씨소프트, CJ E&M, 로엔 같은 소프트웨어 업종과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같은 '요우커' 수혜주가 포함된다.
사실 처음부터 한류 ETF를 작정하고 기획한 것은 아니었다. 김 팀장은 "앞으로 유망한 업종, 종목들을 모아놓고 보니 '한류'라는 키워드로 묶였다"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류 ETF를 선보이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KINDEX 한류 ETF 특성상 최근 1년간 많이 오른 종목들이 상당수 편입된 만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았다"며 "투자 대상을 6개 섹터로 나누고, 개별 종목들을 각각 2%씩 담아 업종과 종목 포트폴리오를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는 한류 수혜주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거의 없다. 칸서스자산운용 '칸서스한류스타목표전환 1[주혼]' 펀드가 한류 펀드로는 유일한데 설정액 3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중국소비테마 ETF' 정도가 한류 수혜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한투운용은 이번에 한류 ETF를 출시하면서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여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김 팀장은 "KINDEX 한류 ETF는 편입종목수가 경쟁사 상품(30개)보다 많은 45~50개로 위험 분산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중국은 물론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지역 관련 수혜주에 투자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ETF가 편입한 위성방송 서비스업체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베트남에 한류 교육 콘텐츠를 수출하고, 몽골 최대 위성방송업체와 협력해 한류를 전파하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부진, 증시 불안이 글로벌 증시 전반으로 번지면서 KINDEX 한류 ETF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 관점에서 볼 때 한류를 중심으로 한 국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재평가받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뽀로로, K-POP(케이팝), 모바일메신저 라인 등의 인기는 한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ㆍ서비스 등 한국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의 당연한 결과"라며 "한류 ETF 투자를 통해 한류 문화 확산은 물론 한국 소프트웨어 발전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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