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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안타증권 '2억원 주식쇼핑'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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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전환청구권 행사물량으로 인한 지분율 희석 만회
88만여주(약35억원) 추가 매입시 지분율 50%벽 넘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만 유안타증권이 버뮤다 소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한국 유안타증권 주식쇼핑에 다시 나섰다. 옛 동양증권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두번째 자사주 쇼핑이다. 전환사채(CB) 청구권 행사물량으로 희석된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유안타증권의 최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대만 유안타증권 자회사)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간 유안타증권 보통주를 매일 2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이 기간 매입수량은 총 16만3500만주, 매입 총액은 6억5000만원이다.


대만 유안타증권이 지분율 확대에 나선 건 지난해 3월 옛 동양증권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번이 두번째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12월10일부터 지난 1월29일까지 매일 3만주씩 34거래일간 연속해서 한국 유안타 주식을 1억원어치씩 사들였다. 매집 첫 날에는 2만5000주, 매집 마지막 날에는 1만5000주로 끊어사며 정확히 100만주를 채웠다. 매입 총액은 38억원 수준이다.

이같은 1억원 주식쇼핑은 최대주주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였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은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에 대해 "한국 유안타 인수를 승인한 대만 정부 측에서 50%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율 확보를 요구해 지분 확대에 나서게 됐다"며 "한국 유안타증권이 매수 대행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매집으로 지분율을 50.30%로 끌어올렸고 최근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지난 4월 주가 급등기를 틈 타 쏟아진 CB 전환청구권 행사물량으로 지분율이 희석되기 시작했다. 82회차와 84회차 CB가 지난 4월 이후로 총 8차례에 걸쳐 주식으로 전환됐고, 보통주 336만3040주가 신규 상장됐다. 신주 상장으로 발행주식총수는 1억9621만4395주에서 1억9957만7435주로 증가, 최대주주 지분율은 49.51%로 50% 벽이 무너졌다.


대만 유안타증권가 두번째 자사주 쇼핑을 시작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49.58%(우선주 등 포함)로 높아졌다. 추가로 88만5992주(약35억원, 7일 종가 기준)을 매입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 50%를 넘길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까지 총 2400억원 규모의 CB를 3차례에 걸쳐 발행하면서 전환 대기물량도 쌓여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 감독당국의 요구대로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때까지 당분간 대만 유안타의 2억원 주식쇼핑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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