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이어 대신증권도 계열사에 상표권 제공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대기업들 사이에서 상표권(브랜드)이 주요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여의도 증권가에도 '이름값' 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부터 상표권 제공업무를 시작한다. 계열사에 '대신'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대가로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업무를 위해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고도 마친 상태다. 지난 7월 먼저 사업을 시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은 증권가 2호다.
브랜드 사용료란 상표권을 가진 기업이 이름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주사가 계열사에 이름을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형태다. 통상 계열사 매출액에서 0.1~0.3%를 받는데 계열사 수 확대,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모회사에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상태지만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들 사이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지난해 LG의 브랜드 수수료는 2648억원이었다. 2008년 1919억원보다 37.95% 증가한 수준이다. SK도 지난해 2332억원을 브랜드 수수료로 벌었다. CJ 역시 733억원을 손에 쥐었다.
최근에도 한화에서 거액의 계약이 있었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는 계열사와 785억원 규모의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들이 브랜드 계약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윈윈전략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들은 지주회사의 높은 인지도를 이용해 매출증대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주회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사용료로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사용 수익은 계열사 매출에 연동된 선순위 개념으로 모회사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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