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5t 이하 화물차 대상…규모 크지 않아 영향 적을듯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한국산 화물차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3일 KOTRA 타쉬켄트무역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관계투자무역부는 최근 한국과 중국산 중량 5t 이하 화물차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5t 이하 화물차에 대한 현지 정부의 반덤핑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벡 정부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산 화물차가 현지에서 9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자 자국 경제와 산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4년에 한국ㆍ중국산 중량 5t 이하 화물차는 대당 각각 평균 1042달러, 1275달러에 우즈벡에 수입됐다. 동종 화물차의 한국 내 판매 가격은 대당 4500~5500달러이며, 중국 내 판매 가격은 대당 2000~7500달러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5t 이하 화물차는 전체 시장 공급의 93%를 차지했고 수입차량 중 점유율은 한국산이 21%, 중국산이 76%를 차지했다.
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화물차 수입은 각각 2.8배, 84배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가 급감하고 전반적인 수출규모도 크지 않아 반덤핑판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산 화물차의 대(對)우즈벡 수출(금액기준)은 지난해 231만9000달러에서 올 상반기에는 9만8000달러로 큰 폭 줄었다. 물량 기준으로도 2014년에는 전년대비 수출이 42%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93.2% 감소했다.
반덤핑 조사기간이 통상 1년(필요시 6개월 연장)이어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는 내년 하반기 전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반덤핑조사 착수는 우즈벡의 자국산업 보호ㆍ육성정책인 '2015~2019년 국산화 프로그램' 강화의 일환으로 정부의 자국 산업, 특히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지에는 우즈벡-일본 현지 합작기업인 샘오토(SamAuto)가 화물차를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M 우즈베키스탄이 7월부터 소형 화물차인 라보(Labo)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KOTRA는 "우즈벡 정부는 최근 해외 수입동향 및 관세에 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이번 화물차 반덤핑 조사의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조사 결과가 향후 타 품목의 반덤핑 조사로 확산되지 않도록 향후 선제적인 정보 입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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