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4월 구미 선산-신포항 송전선로 철탑 도장작업을 벌이던 조모(49세)씨는 높이 15m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지상 5m에는 낙하방지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조씨를 구하지 못했다.
한국전력이 발주한 철탑과 전주 설치과정에서 발생하는 추락과 감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늘고 있다.
2일 한국전력이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 안전사고 세부자료에 따르면 2014년 발생 사망사고는 모두 5건으로 전년도 1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철탑 추락 사망사고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불과 6개월 동안 3건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이 같은 사고는 한전 남부건설처에 집중됐다.
박 의원은 남부건설처가 지난해 송전탑 108기를 완공하거나 건설 중이었는데 공기가 촉박하자 무리하게 공사를 밀어부처 근로자들의 희생이 발생한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남부건설처는 신울산-신온산간 송전선로 5.5km를 비롯해 신고성 ?거제 송전선로 27km 등 9개 구간에서 철탑 72기를 완공했다. 현재는 동울산-효문 송전선로 10.3km, 호포 분기 1.5km에서 36기의 송전탑을 건설중이다.
철탑 설치 등 송전선로 건설 작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은 추락재해 방지조치 후 작업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지만, 실제 추락사고 사망자 가운데 1명만이 안전로프를 하고 있었다. 나머지 2명은 안전허리띠와 안전로프를 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 태만이 드러났다.
박 의원은 "철탑작업은 반드시 추락재해방지 조치 후 진행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안전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특정 사업처에 사망사고가 집중되는데도 개선이 되지 않는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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