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우리나라 국민이 은퇴 이후 희망하는 연금소득에 맞춰 개인연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조사한 결과 실제로 필요한 규모의 30% 수준만 준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감안해 적절한 규모의 개인연금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월평균 소득 400만원인 35세 남자를 기준으로 볼 때 65세 때 목표 연금소득은 월 415만원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예상액 218만원과 퇴직연금 예상액 91만원을 제외하면 개인연금 필요액이 월 106만원이었다. 같은 조건으로 40세 남자의 경우 개인연금 필요액이 월 7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개인연금 필요액은 매월 개인이 목표로 하는 연금소득에서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과 퇴직연금 예상 수령액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집계했다. 또 산출된 개인연금 필요액을 채우기 위해 현 시점에서 납입해야 할 개인연금 보험료가 얼마인지 계산한 후, 실제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 보험료와 비교했다.
예를 들어 현재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인 35세 남자의 경우, 은퇴 후 개인연금 필요액 월 106만원을 받으려면 월 62만원의 보험료를 20년간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 보험료는 월19만원에 불과했다.
40세 남자의 경우 개인연금 필요액 월 70만원을 받으려면 월 75만원의 개인연금 보험료를 15년간 납입해야 했지만 실제로는 21만을 납입했다. 전체적으로 적정 개인연금 가입액의 30% 수준 밖에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연금 납입 필요액은 공시이율 3.13%(2015년 7월 기준) 적용, 종신 연금형 기준, 35세는 20년납, 40세는 15년납 기준이다. 실제 개인연금 납입액은 지난해 삼성생명은퇴연구소가 20~64세 남녀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근거로 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를 위해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 개인연금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막연하게 연금에 가입하기 보다 노후 필요소득을 산출해 보고 국민연금ㆍ퇴직연금의 예상 수령액을 감안해 적절한 규모의 개인연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스러울 경우 적은 액수로 시작해 소득 변화 추이를 감안해 점차 액수를 늘려 나가는 등 노후 준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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