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양적완화로 돌아갈 때다”.
중국발 쇼크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먼저 총대를 맸다. 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Fed가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미국및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이후에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그는 한 발 더 나아갔다.
FT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Fed는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로렌스 전 장관은 평소에도 매파 경제학자들의 긴축 회귀 주장이 나올 때마다 ‘섣부르고 위험한 생각’이라며 신랄히 비판해왔다.
서머스의 주장은 세계최대 규모의 헤지펀드 설립자 레이 달리오가 가세하면서 한층 힘이 붙었다. 달리오의 브릿지워터는 현재 2000억달러(238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25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Fed의 다음 번 중요한 움직임은 긴축이 아니라 양적완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부채 수준, 요동치는 중국과 신흥국 경제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달리오는 또 “(Fed가 걱정하는)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더 명백하게 커지고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의회조사국(CBO)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0%로 낮췄다. CBO는 지난 1월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9%로 제시한 바 있다 .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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