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재취임 후 세 번재 맞은 종전 70주년 추도식에서도 일본의 가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이후 역대 일본 총리는 종전 추도식사에에서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과 '부전(不戰) 맹세'를 언급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재취임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를 생략해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추도식에서 아베 총리는 표현을 다소 바꿔 전쟁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설명 등 가해 사실 언급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생략했다.
이날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구 일본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아베 총리는 전몰자에 애도를 표하고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자식 손자들은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며 전몰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이어 "역사를 직시하고 항상 겸양(謙抑)을 잊을 수 없다"며 "전쟁의 참화를 반복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국가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총리와 달리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전쟁을 반성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대비를 이뤘다.
아키히토 일왕은 "여기서 과거를 돌아보고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싸움터에서 죽고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표명하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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