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선 빅3, '팔고 줄이고 자르기' 칼바람

시계아이콘01분 4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1년새 8조 적자 현대重·대우조선·삼성重
임원감축·비핵심자산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
올해 3000명 감원설도 나돌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해양플랜트 부실로 최근 1년 사이 8조원 규모의 적자를 낸 조선 '빅3'에 고강도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임원 감축, 비핵심 자산 매각, 조직슬림화 등 사용가능한 선택지를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인력 감축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올 한 해 동안 최대 3000여명이 감원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아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팔고 자르고'…칼빼든 조선 3사=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착수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임원 30% 감축을 시작으로 과장급 이상 사무직 1500명과 15년 이상 근속 여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하는 등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계열사 정리에도 나섰다. 올 초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가 각각 보유하고 있던 현대자원개발 지분을 현대종합상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흡수 합병을 진행했다. 수익창출이 어려운 금융계열사(현대기업금융ㆍ현대기술투자ㆍ현대선물) 3곳은 통폐합하기로 했다. 올 3월에는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ㆍ현대삼호중공업의 재정ㆍ회계ㆍITㆍ홍보 등 현대중공업 업무와 유사한 부문을 통합했다.

조선 빅3, '팔고 줄이고 자르기' 칼바람
AD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역시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절차를 따라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인력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를 통해 임원 규모를 30% 가량 줄이기로 했고 조직규모도 자원 재배치 등을 통해 30% 가량 축소시키기로 했다.


부장 이상 고직급자 1300명을 대상으로 9월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 등 감원도 진행한다. 정성립 사장은 그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해왔지만 수조원대 적자 앞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이 외에도 풍력자회사 드윈드 등 조선ㆍ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는 전부 정리하고 비핵심 자산은 본사 사옥을 포함해 전부 팔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이런 흐름에서 크게 비켜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3000억원대 손실에 이어 올 2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자구안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13일 거제 조선소에서 박대영 사장 주재로 임원 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임원수를 감축하고 유사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중복업무를 제거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비효율 자산 매각에도 나서기로 했다.


◆살아나지 않는 업황ㆍ거세지는 노조 반발은 어쩌나= 조선 3사가 인력 감축을 포함한 살벌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원가절감 등의 방법 외에는 뾰족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수주로 먹고 사는 조선업계 특성상 발주가 늘지 않으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팔고 자르는' 방법 밖에는 남지 않는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희생을 동반한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82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남아 있는데다 공기 지연 등의 우려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다.


AD

대규모 감원을 공식화하면서 노조와의 관계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구조조정 반대 투쟁, 결국 파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노사 관계가 급격히 틀어져 19년 만에 파업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정성립 사장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단언해온터라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몇명 자르고 부장급 몇백명 내보내 인건비를 줄이는게 재무개선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느냐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공백에 따른 업무 차질과 노사 간 신뢰 저하는 경영 정상화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