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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IT]1인방송 열풍…보는 미디어에서 만드는 미디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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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서관·양띵 등 인기 1인 창작자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 한해 수억원 수익
기획사처럼 BJ들 관리하는 회사도 생겨
먹방·게임·음악·영어회화 등 소재도 다양
정부, 세계시장서 먹힐 콘텐츠 양성 지원


[뻔뻔한 IT]1인방송 열풍…보는 미디어에서 만드는 미디어로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백종원, 김이브의 일상방송, 대도서관의 먹방, 최근의 인터뷰 방송, 양띵의 게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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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홍대 앞에 위치한 다이아TV(DIA TV) 스튜디오. 유튜버 '허팝(HEOPOP)'이 스태프들과 함께 방송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허팝은 지난 5월 CJ E&M이 다이아TV 사업을 시작하면서 발굴한 1인 창작자다. 음식을 주제로 한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두 달 전 수천 명에서 지금은 22만명으로 불어났다. 그는 1인 창작자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1인 방송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1인 방송이란 개인 창작자가 웹이나 모바일을 이용해 실시간 스트리밍, 혹은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1인 방송은 일반인에서 시작해 연예인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1인 창작자인 대도서관, 양띵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구독자는 일종의 '팬'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몰고 다니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구독자 수가 30만명 이상이면 인기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린다.


지난달 27일 오후 6시에 열린 대도서관 팬미팅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그의 '팬'들이 오전 10시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펼쳐졌다. 참석자 300명을 뽑는 데 4500명의 신청자가 몰려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유튜브를 통해 개인의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을 일컬어 '유튜버'라고 한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BJ'라고 부른다. 인기 있는 유튜버나 BJ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 전문 관리 기업도 등장= 1인 창작자들의 인기가 크게 치솟자 이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이를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이라고 부른다. MCN은 개인들의 창작 활동을 도와주는 대신 수익을 배분한다. 1인 창작자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셈이다. 메이커스튜디오, 풀스크린 등 해외 MCN 기업은 5만여개의 유튜브 채널을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CJ E&M이 2013년 처음 MCN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 1월 설립한 MCN 전문 업체인 트레져헌터는 CJ E&M에서 MCN 사업을 담당하던 송재룡 대표가 독립해 세운 회사다. 트레져헌터에는 '양띵' '김이브' '악어'와 같은 유명 BJ가 소속돼 있다.


CJ E&M은 지난 5월 MCN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다이아TV를 론칭했다. 다이아TV에는 대도서관, 영국남자, 씬님 등 470여명이 소속돼 있다.


MCN은 1인 창작자들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연예기획사와 유사하지만 전속 개념이 없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오진세 CJ E&M MCN 사업팀장은 "1인 창작자들에게 방송 촬영, 편집, 음향 작업 등 창작 공간을 제공하고 교육 등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방송의 기획에 크게 관여하지 않으며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도 창작자가 갖는다"고 설명했다.


MCN은 개인 창작자들의 구독자 수나 광고를 분석해 컨설팅해주고 협찬 섭외 및 관리를 해주는 대신 일정 부분 수익을 나누게 된다. 구독자 수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수익을 나누지는 않는다. MCN 사업은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아직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인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매체도 속속 발을 들여놓고 있다. MBC의 인기 TV 프로그램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1인 방송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맞도록 플랫폼을 변형한 것이다. KBS는 지난달 15일 '예띠스튜디오'란 이름으로 MCN 사업을 시작했다.


[뻔뻔한 IT]1인방송 열풍…보는 미디어에서 만드는 미디어로 CJE&M이 지난 5월 론칭한 '다이아TV'의 스튜디오. 먹방, 쿡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주방시설도 갖추고 있다.



◆지상파ㆍ포털도 1인방송 대열 합류= 인터넷 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 25명(팀)의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V)'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콘텐츠 제작은 기획사가 맡으며 네이버는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하반기에 개인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 '플레이리그'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연예기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 '프릭(Freec)'을 설립했다. 프릭은 창작자 발굴, 매니지먼트, 콘텐츠 기획 제작, 다양한 채널 개척, 콘텐츠 유통 등 사업을 준비 중이다.


1인 방송에 기업과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타 시스템'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가 만들어지는 패러다임이 기존의 지상파에서 새로운 '스마트 미디어'로 전환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시청자들은 지상파가 아니어도 다양한 경로로 동영상을 소비하고 있다.


오 팀장은 "10~20대 젊은 층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며 "방송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다변화하면서 1인 방송시장도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지원… "세계시장 눈돌려야"= 정부도 1인 방송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방송영상 융합형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방송영상융합콘텐츠 X-캠프에는 1차 예선을 거쳐 선정한 40개의 창작팀과 후원 기업이 참여했다. 이 행사에는 끼 있는 1인 창작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KBS, MBC 등 지상파방송사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CJ E&M, 아프리카TV, 판도라TV 등 쟁쟁한 미디어 기업들이 '스폰서'를 자청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1인 방송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환범 한국전파진흥협회 부장은 "해외의 경우 유튜버들이 글로벌을 무대로 활동하기 때문에 MCN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나타날 수 있었다"며 "국내 1인 창작자들이 크기 위해서는 글로벌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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