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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한국, 메르스 넘어 질적 혁신을

시계아이콘01분 04초 소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요우커(중국 관광객) 유치단을 이끌고 중국을 찾아 '관광 세일즈'를 펼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박 시장과 원 지사는 어제 함께 상하이(上海) 양슝 시장을 만나 중국인들이 안심하고 한국을 방문하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이어 상하이 최대 여행사를 방문해 세일즈 활동을 벌였다. 유 시장은 한류와 의료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들고 허난성(河南省)을 찾았다.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동시에 중국으로 달려가 관광 마케팅을 편 것은 전에 없는 일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을 살려내자는 뜻이다. 서울과 제주, 인천은 요우커가 많이 찾는 한국 관광지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지난주 상하이를 방문, 메르스 사태로 취소된 크루즈 항차의 부활을 이끌어 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어제 외국인 관광 명소인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과 의류 상점 등을 둘러보고 격려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메르스 사태의 진정에 맞춰 요우커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행보다. 지난 6월 여행수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전월보다 37% 감소한 9억5400만달러에 그쳤다.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다. 메르스는 사실상 종결됐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예전 같지 않다. 내수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국내 관광경기를 되살려내는 일은 급하고도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돌려놓기 위해 관광마케팅을 펼치는 정도로는 미흡하다. 차제에 관광산업의 품질을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 관광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은 요우커의 머무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의 한국 체재기간은 2011년 평균 10.1일에서 지난해에는 5.7일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재방문자(2회 기준) 비중도 14.8%에서 11.8%로 줄어들었다.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2014년 1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에는 2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세계 관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계속 짧아지는 요우커 체류기간, 재방문자 비중의 하락이 관광한국의 현주소를 말해 주고 있다. 질적 도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은 '관광입국 액션 프로그램 2015'를 앞세워 맹렬히 달려가고 있다. 올 들어 상반기 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배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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